초등 5학년 용돈, 어떻게 얼마나 주시나요?

2023년 04월 05일 by One In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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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용돈 어떻게 얼마나 주시나요?

저희 집은 초등 5학년과 2학년생이 있는데요. 초등 5학년 용돈과 초등 2학년 용돈 모두 주는 방식은 같구요. 금액은 다르답니다. 용돈을 주는 방식 때문에 자연스레 금액이 달라졌는데요.

초등 5학년 용돈 , 초등 2학년 용돈 : 공부 시간에 따라 줍니다.

예체능을 제외한 학교 공부는 집에서 하고 있는데 10분 공부를 하면 100원을 줍니다. 

당연히 큰 아이의 공부시간이 작은 아이에 비해 많기 때문에 초등 5학년 용돈이 더 많을 수 받게 없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면 돈을 받는 구조이긴 하지만 가끔은 공부의 의미를 얘기해 줌으로써 공부의 가치를 알려주고 있어요. 지금은 용돈 때문에 공부를 하지만 나중에는 용돈이랑 연결되지 않더라도 습관이 잡혀 있고 공부의 의미를 아는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를 해나갈 것이기 때문이예요.

 

학교가는 길이 도로가이고 큰 사거리도 있어서 2학년인 아이의 등교와 하교를 도와주고 있는데요. 하교를 하면 같이 나오는 아이들이 있어요. 집에 가는 길에는 슈퍼마켓이 있는데 늘 그곳을 들르죠. 하교를 도와주러 마중나온 어머님들과 같이 내려오다 가게에 들르면 돌아가면서 사주는데 이 간식비가 만만치 않아요.

 

 

800원, 1000원짜리도 있지만 무려 2500원짜리 사탕도 있습니다. 하교 후에 들러서 사먹는 간식비만 해도 한달에 7만원이 넘더라구요. 하루에 간식을 2~3번은 먹어야 하니 한 달 총 간식비를 생각하면 적은 돈이 아니었습니다.

 

하교 때 나오시는 어머님도 계시지만 나오지 않는 어머님도 계셔서 엄마 수 보다 아이 수가 더 많아요. 물론 제가 없을 때 우리 아이를 챙겨주시는 어머님도 저와 같은 사정이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그렇지만 아이들이 밖에서 사먹는 간식이란게 몸에 좋은 건 하나도 없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약 먹듯이 매일 먹고 있으니 고민거리였죠.

 

집에서 챙겨주는 간식은 과일이나, 샌드위치, 고구마 등 질 좋은 음식들로 챙겨주지만 학원 다녀온 후 놀이터에 들르면 음료수나, 과자 등을 먹게 되니까 하루 중에 먹이고 싶지 않은 군것질을 너무 많이 하는 게 저의 숙제였답니다.

 

그래서 작은 아이에게 본인 돈으로 간식을 사먹으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가끔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면 받게 되는 용돈도 있으니 그걸 사용하면 되구요. 그랬더니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돈이 없을 땐 군것질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조르는 날도 있었어요. 단호하게 얘기하니 더 이상 조르지 않았구요. 다음 날이면 또 잊어버리고 사달라고 했지만 그때마다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작은 아이가 자기 돈으로 사먹어야 된다는 걸 좀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된 또 한가지가 있습니다.

 

예전부터 지켜온 규칙인데 과자나 사탕 등을 집에 미리 사다 놓고 가격표를 붙여 놓으면 아이들이 공부해서 번 돈으로 사먹었거든요. 이렇게 하니 공부도 하고 미리 사다 놓은 과자들을 한꺼번에 많이 먹게 되지도 않아서 일석이조더라구요.

 

자기 돈이 생기니까 조금 모았다가 문구점에 가서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사오기도 했구요. 그러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문구점이나 이마트에 가서도 본인 돈으로 구매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문구점이나 이마트를 갈때 이것 저것 사달라고 해서 난감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자기 돈으로 구매를 하더라구요.

 

더 나아가 초등학교 5학년인 큰 아이는 자신이 정말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쓸거라며 꽤 큰 돈을 모으더니 뉴진스 앨범을 하나씩 구매했습니다. 초등 5학년 용돈은 이렇게 쓰여지고 있네요. 이런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지 작은 아이도 밖에서 친구들과 함께 간식을 사먹을 때는 자기 돈으로 구매한다는 것에 금방 적응하더라구요. 초등 2학년 용돈도 이렇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돈이 적을 땐 하나를 사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습니다.

하교후에 가게를 들를때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금액 안에서 골랐구요. 돈이 적은데 나눠 먹어야 할 친구들이 여럿 있을땐 껌 한통을 사서 나눠 먹더라구요.

 

가성비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편의점에서는 가성비까지 따져서 구매해 주니 고마울 따름이었죠. 그전에는 눈으로 사고 싶은 것만 따졌다면 지금은 금액대비 양도 따져보고, 1+1처럼 할인하는 것도 따져보는 것이죠. 세일하는 게 저렇게 많은데 할인 안되는 간식만 고르면 정말 속상했거든요. 엄마가 사주는 것이니 아이 입장에서는 굳이 가성비를 따질 필요가 없었을 거예요.

 

예상치 못한 지출이 줄어들었습니다.

또 한가지는 아이들이 많을 때 "엄마 간식 사줘." 를 외쳐서 한 턱 쏴야하는 불상사가 없어졌어요. 함께 놀이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아이가 조르면 다 같이 데리고 가서 사오거나 제가 사와야 했거든요. 가끔 한턱 쏠수도 있겠지만 제 주머니 사정도 있으니 자주 그럴수는 없는 일이죠.

 

어느 날, 아이들이 놀이터에 많이 있으니까 옆에 가장 친한 친구만 슬쩍 데리고 가서 간식을 사먹고 오더라구요. 그리고 남은 것들을 가지고 와서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는 모습을 보았답니다. 저처럼 우리 아이도 주머니 사정이 있으니까요.

 

큰 돈을 친척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로 부터 받을 때는 5000원만 아이들에게 주고 나머지는 각자의 돼지 저금통에 넣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돈을 모아서 휴대폰을 구매하자는 목적을 주었죠. 그래서 예전에 큰 아이와 작은 아이 모두 돼지 저금통을 갈라서 휴대폰을 구매했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는 "그 동안 주신 용돈으로 휴대폰을 샀어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도록 했구요. 용돈을 받았는데 모두 돼지 저금통에 들어간다면 당장 아무런 감흥이 없을 것 같아 5000원을 주었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첫째는 주말에 가끔 친구들을 만나러 가면 자기가 모은 용돈을 가지고 나갑니다. 아빠가 친구들이랑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용돈을 줄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본인이 모은 돈을 가지고 나가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사용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의 돈을 아껴쓰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그 다음은 다른 사람의 돈도 소중하게 생각할테고 나중에는 돈의 의미도 깊게 생각해 보는 날이 올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교육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겁니다.

 

언젠가 용돈이 모이기도 전에 친구들이랑 약속을 잡아서 저에게 돈을 빌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이에게는 빚부터 갚는 것이라고 알려주었고 아이는 착실하게 갚아 주었습니다.

 

제가 결혼 전에 직장인이 되면서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된 때가 생각납니다. 할부라는 것이 있어서 마치 내가 원하는 물건은 다 살 수 있을 것 같은 때였습니다. 그 동안 사고 싶었던 물건들을 하나씩 할부로 구매했는데 나중에는 갚아야 할 할부금이 많아지면서 몇 달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웬만해선 할부로 물건을 사지 않습니다. 이런 경험 덕분인지 용돈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답니다.

여러분이 용돈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자신이 모은 돈으로 구매한다는 작은 규칙 하나가 우리집 경제 교육의 작은 씨앗이 되고 있답니다. 아이들의 경제 교육을 위해 용돈 교육 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너무 어리지만 않다면 초등 5학년 용돈과 초등 2학년 용돈이 아닌 다른 연령대의 아이들에게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함께 용돈 교육을 시작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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