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지도 방법과 효과

2023년 04월 06일 by One In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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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책읽기를 무척 좋아했는데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교과목의 공부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책과 담쌓고 살았어요. 그런데 아기를 키우면서 다시 책의 재미에 푹 빠져들게 되었어요. 그냥 제가 좋아서 자주 책을 읽어주었는데 큰 아이도 저를 닮아서인지 줄거리를 재미있어했답니다.

독서 지도 방법 1 : 책과 책을 연결하여 읽기

4살 정도 되었을 때쯤 부터는 집에서 책을 읽어주면 참 신기하게도 관련도서를 뽑아오더라구요. 그래서 함께 연결하여 읽어주었습니다. 독서 지도 방법으로 책과 책을 연결하여 읽기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토끼의 재판>에서는 나그네의 도움으로 호랑이가 살아났지만 은혜도 모르고 사람을 잡아먹으려고 했구요. <은혜 갚은 꿩>에서는 선비의 도움을 받아 살아난 꿩이 목숨으로 은혜를 갚았다는 내용인데요. 어려움 속에서 도움을 받고 죽음을 면했지만 호랑이는 은혜를 몰랐고 꿩은 은혜를 갚았다는 부분이 다르죠.

 

첫째의 경험으로 '아이들은 이야기 책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당연히 생각했는데 둘째는 다르더라구요. 둘째는 읽어주어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어요. 집안에서 얼마나 땀나게 뛰어 다니는지 가만히 앉아 있질 못했습니다.

 

그러다 가끔 꽂히는 책이 있으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 주어야 했는데요. 나중에는 한글을 몰라도 그림만 보고 줄줄 외어 읽더라구요. 저도 읽어주면서 거의 외우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지금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인데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읽어준 결과 큰 아이 만큼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책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어주다가 재미없다고 하면 과감하게 다른 책으로 넘어갔는데요. 재미없는 책을 도전해보겠다고 붙잡고 있다가, 좋아하는 책까지 흥미를 잃어서 읽지 못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또 좋아하는 책만 읽어도 조금씩 관심 영역을 확장하여 읽히다보면 더 많은 책들을 좋아하게 된다는 저의 경험이 있었기에 괜찮았습니다.

 

아이가 어떤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아직 그 책을 읽을 시기가 아닌거죠. 조금씩 확장하여 읽힐때도 꼭 본인이 재미있어하는 책만 읽혔습니다. 책에 그닥 관심이 없는 아이라 몇 줄 읽지도 않았는데 재미없다고 다른 걸 읽어 달라고 할때도 종종 있어요. 그럴 때는 페이지를 정해서 여기까지만 읽어보고 그래도 재미없으면 다른 걸로 읽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었죠.

 

읽다보니 재미있어서 계속 읽었던 책도 있었구요. 역시 재미가 없어서 과감히 넘어간 책도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둘째는 학습에 너~무 관심이 없어서 늘 걱정이긴 합니다. 읽고 쓰는 능력이 낮아서 아직도 한글을 헤매고 있는데요. 그 외의 듣고 말하기 능력은 아주 좋아서 종종 책을 많이 읽는 아이처럼 언어를 구사하기도 해요.

 

독서 지도 방법 2 : 책과 나의 경험 연결하여 읽기

우선은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나의 생각이 중요하기 때문에 읽어주면서 대화를 자주 하는 편이예요.

 

대화를 하다보면 학교 생활도 종종 들을 수 있고, 교우 관계나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어서 적절히 도움을 주기도 하구요. 관심사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서 다음 읽을거리를 정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이런 과정들이 아이와의 관계 형성에 좋은 영향을 주는 건 덤이겠죠.

독서 지도 방법 3 : 생활 창작동화

학습도 학습이지만 제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단단한 마음을 갖는 데에 있어요. 공부를 하려는데 자꾸 마음이 심란하여 다른 생각들이 들어온다면 집중을 할 수 없겠죠. 공부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일을 해 나가든 마찬가지일거구요. 사춘기가 왔을 때는 책으로 지혜롭게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등생활이 담겨있는 창작동화 시리즈를 자주 읽어주는 편이예요. 본인의 학교생활과 겹치는 부분이 있으면 종알종알 얘기하구요. 일어나지 않은 이야기는 미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의 생각들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생각들을 만들어 나가다 보면 판단하는 능력이 생기겠죠. 옳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굳은 의지가 생길것이고 단단한 마음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겁니다.

 

독서 지도 방법 4 : 교과 관련 도서

해당 학년의 교과서를 훑어보고 관련도서를 읽히기도 합니다. 물론 재미있게 이야기로 구성된 책으로 읽어 줍니다. 해당 학년 교과 관련 도서 목록을 이용하셔도 되는데요. 목록의 책을 다 읽어주실 필요는 없구요. 그중에서 좋아하는 책만 읽어주시면 돼요.

 

저는 주로 해당 학년의 교과서를 훑어보고 책을 검색해서 들여놨어요. 예를 들어 1~2학년 교과서에는 자연관찰 내용들이 많아서 자연관찰 전집을 읽어주었구요. 3학년 때는 과학 교과서에서 알에서 나비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나오기 때문에 그 과정을 그린 창작동화를 읽어주었답니다.

 

이런 독서 지도의 효과 때문인지 아이가 학교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더라구요. 가끔 말해주기 어려운 질문을 저에게 할때는 "나도 모르겠는데 혹시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시면 꼭 엄마에게도 알려줘. 정말 궁금해."라고 얘기해 준답니다. 혹은 관련해서 제가 아이에게 질문을 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런지 큰 아이는 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시는 부분을 열심히 필기해 온답니다. 영상으로 공부한 내용도 다 적어와요. 엄마가 궁금해 할것 같아서 적어 왔다고 하는데요. 제가 궁금하다고 하지 않았던 부분까지도 열심히 적어와서 알려준답니다. 작은 아이는 아직 쓰기가 안되니까 듣고 와서 설명해주고요.

 

독서 지도 방법 5 : 학습 만화

독서 지도에 있어서 학습 만화를 읽힐 것인가 말것인가 이야기가 많은데요. 내가 여기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하신다면 쉽게 판단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좀 더 좋은 책을 읽히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지만 책에 전혀 관심 없던 아이가 학습 만화라도 읽어 준다면 읽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요?

 

학습 만화로 재미를 주다보면 궁금하거나 관심 분야가 생길거예요. 그때 학습 만화가 아닌 다른 책으로 읽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뭐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넓고 깊게 팔 수 있으니까요.

 

책을 잘 읽는 큰 아이도 학습 만화를 보고 싶어한다면 저는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는데 같은 장르만 계속 보면 지루해 지는 것처럼 책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다양한 종류의 책으로 지식을 접함으로써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학습 만화만 본다면 다른 책으로 계속 시도는 해 주셔야 해요.

독서 지도 방법 6 : 몇 권의 책을 돌아가며 읽기

한권의 책이 끝나면 다른 책을 시작할 때도 있지만요. 몇 권의 책을 한동안 돌아가며 읽어서 차례로 끝낼때도 있어요. 그날 읽고 싶은 책에 따라 몇 권의 책을 돌아가며 읽으니까 중간에 학습 만화도 같이 읽기도 해요.

 

독서의 중요함은 어느 연령대라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처음이라 모르는 것 투성이었는데 책을 통해 아이도 저도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초등 교육은 독서가 전부다라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다들 독서가 좋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고 독서 지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의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독서 지도를 하시거나 독서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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