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 학습법 : 화내지 않고 가르치기

2023년 04월 07일 by One In Mon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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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읽어보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린 주인공이 나옵니다. 어떤 책에서 큰 감동을 받아 정글의 모험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첫 작품을 그리게 되었지만 어른들의 반응은 시큰둥했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교과 공부를 하는게 낫겠다 덧붙였죠.

 

첫 작품이었는데 얼마나 훌륭했어야 했을까요? 아이를 가르칠 때의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시큰거렸습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예체능을 제외하고 학교 공부는 집에서 합니다. 큰 아이와 같이 엄마표 수학을 하면서 제가 야단치고 아이는 눈치보며 숨죽여 우는 일이 자주 일어났었거든요.

 

 

여러가지 방식으로 설명을 해주어도 도무지 이해 하지 못하는 큰 아이를 야단만 쳤어요. '이렇게까지 설명했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지? 이보다 어떻게 완벽하게 설명을 하란 말이야.'라는 위험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으니 저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가장 힘들었을 겁니다.

 

처음 배우는 내용이라 익숙하지 않아서 연습이 필요한 것 뿐이었는데 말이죠. 우리는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데 제가 그것을 잊어버리고 빠르고 정확하게 실수없이 배우는 것을 강요했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메타인지 학습법 (화내지 않고 가르치기) : 새로운 것을 배워보세요.

육아에서 한반짝 물러나 제가 새로운 일을 배우기 시작했는데요. 익숙하지 않은 일이라 듣던 것도 자꾸 잊어서 여러번 물어봐야했어요. 서툴러서 힘들고 긴장되는 날이 연속되었죠. 제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누군가의 격려가 필요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핀잔을 주거나 야단을 친다면 그냥 그대로 주저 앉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죠.

 

하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거고, 지금 잘 하고 있다고 얘기만 해준다면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우리 아이들도 그렇지 않을까요? 머리로는 못한다고 야단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잘 되지 않았는데 이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이와의 수학 시간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설명을 해도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문제는 매일 혼자서 10분씩 고민하게 하고, 제가 설명을 해주는데요. 최대공약수를 배우고 있는데 몇 일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엄마표 수학을 하는 그 날도 다시 최대공약수를 설명해줘야 하는데 또 이해를 못해서 힘들어할까봐 걱정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오늘도 이해를 못하면 진도를 어떻게 나가나.' 부터 걱정했었는데 말이죠. 설명하기 전에 아이의 눈을 보며 "혹시 오늘도 잘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괜찮아. 다음에 다시 하면 돼."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아이와 어떻게 말해야 하나 말 공부 책도 보았고, 뭔가를 배우면 아이 입장을 이해하게 될거라는 말을 듣고 머릿속으로 그려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안되더니 직접 배워보니까 마음이 바뀌고 자연스레 말이 바뀌었습니다.

 

재능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림에 재능이 있는 아이라고 해서 첫 그림부터 완벽한 그림을 그릴 수는 없습니다. 혹은 다른 아이들보다 못할 수도 있어요. 아직 제대로 발휘할 시점이 아니여서 지금 우리 눈에 안보이는 것이죠. 재능은 수없이 시도하고 실패를 해봐야 발굴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뭔가를 배울 때 재능이 있는가를 알려면 치열하게 노력해 봐야 하는데 실수할 때마다 격려가 아닌 지적을 받는다면 용기를 낼 수 있을까요? 아이의 실수를 기쁘게 받아들이고 다시 도전하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도 수없이 실패를 해서 2010년 제21회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실패를 했을 때 그만두지 않고, 그것을 통해서 새롭게 배우고 성장하며 다시 도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메타인지 학습법 : 아는 것을 설명하게 해주세요.

 

<틀린 문제 설명하기>
메타인지 학습법으로 하는 엄마표 수학 시간에 아이가 문제를 풀면 제가 채점을 해주는데요. 틀린 문제를 다시 풀게 하고 전에는 왜 틀렸었는지, 지금은 어떻게 풀어서 맞았는지 설명하게 합니다.

 

왜 틀렸는지 스스로 찾아보게 하니 자연스레 해결 방법을 찾게 되더라구요. 얼마전에는 "엄마, 내가 학교에서 문제를 푸는데 틀린 문제를 가만히 보니까 계산에서 자주 틀리더라. 연산 문제를 풀어봐야 할 것 같아요."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개념 설명하기>
메타인지 학습법으로 하는 엄마표 수학을 할때 혼자 개념을 읽고 풀어나가는데 아이가 개념을 설명하게 합니다.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이유도 있지만 자신이 아는 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아는 것이니까요.

 

진짜 아는 것을 확인해야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진단할 수 있고 해결점을 찾을 수 있겠죠. 아이와 공부를 하기 전에 미리 문제를 풀어보고 공부 시간에 질문하는 문제만 힌트를 줘 가며 풀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런데 제가 혼자 풀어 본 문제를 아이에게 설명하려니까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막연하게 알아서 풀었지만 정확하게 알고 맞힌 것은 아니였어요. 그래서 미리 문제를 풀어볼 때 설명하는 연습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수학이라는 학문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왔습니다. 학교 다닐 때 이렇게 공부했다면 더 좋았겠다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엄마표 수학 시간에는 아이에게 설명을 하게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 학습법이죠. 처음에는 많이 어려워 했는데 시간이 갈 수록 나아지고 익숙하게 설명하게 되었습니다.

 

학부모 사이에 특히나 뜨거운 각광을 받고 있는 공부법인 메타인지 학습법의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첫째로는, 내가 무엇을 잘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스스로 정확히 진단을 하는 것이구요. 둘째로는, 앞으로 더 해 나가야 할 공부를 잘 익히기 위해 스스로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학습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메타인지 학습법으로 부모님의 믿음과 격려를 보여주세요. 메타인지 학습법으로 하는 엄마표 수학 시간이 아이에게 격려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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